몸을 잠시 숨길 요량으로 들어간 숙소가 좋을 리는 없었음. 로비라 부르기 멋쩍을 정도인 1층 공용 공간에는 무뚝뚝한 표정의 중년 여성이 앉아 있었음. 단과 훈을 훑어보는 눈의 흰자가 노르스름했음. 딱히 긴 말이 필요하지는 않았음. 스캔이 끝나자마자 방값을 퉁명스레 내뱉는 그녀에게 단이 카드를 내밀다 멈칫하고 구겨진 현금을 꺼내주었음. 나무 막대가 달린 열쇠...
바다야 부탁해 w.데자와 홧김에 콜을 외친 여행이었다. 가족여행이라니. 고3 때 입시 때문에 합법적(?)으로 빠진 뒤로는 생각조차 해본 적 없는, 단어만 들어도 피곤한 그 모임에 3박 4일씩이나 끌려와있을 줄이야. 그것도 앞으로는 푸른 바다가 뒤로는 울창한 숲이 펼쳐진 동남아 휴양지다. 뼈게이 29년 인생. 남자가 아닌 이와 이런 곳에 온 것도 처음이고 그...
땡스투 w.데자와 2022년 11월 언론 시사회는 수능이 끝난 직후, 11월의 어느날이었다. 수능날 웬일로 잠잠했던 한파가 이날 몰아닥치는 바람에 준비했던 의상을 급히 바꾸는 해프닝을 겪긴 했지만 상영 자체는 별 문제 없이 마무리되었다. 마지막 장면, 암전 속 대사도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천천히 올라가자 누군가가 기립박수를 시작했다. 옆으로 점점 번진 박수...
이별 없는 부산 정거장 w.데자와 “금쪽같은 백일휴가의 첫날을 좆같은 맞선임과 술 푸다가 날리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이렇게 좋은 인연을 밖에서도 이어갈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이병 박지훈, 인터넷 드립으로나 가능한 줄 알았던 일생일대 실수를 해버렸다. 대낮부터 퍼마신 소주 때문에 앞에 놓인 게 내 발인지 닭발인지 구분도 안 가던 차, 좆같은 맞...
*영화AU에 가까워서 비슷한 내용은 이미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눈을 보며 Love Letter OST를 들으니 쓰고 싶은 걸 참을 수가 없었네요. Winter Story w.데자와 종강. 다니엘은 일단 자취방에 들어와 누웠다. 날림으로 지은 대학가 원룸 건물의 한기를 견디지 못하고 얼마전 구입한 온수매트가 경쾌한 전자음을 내며 돌아가기 시작했다. 매트...
땡스투 w.데자와 2022년 가을, 하루기획 회의실 "그럼 일단 두쪽 다 강경대응으로 가는 겁니다?" "네. 동일한 어조로 양쪽에서 동시에 뿌리도록 하죠." "나중에 딴말하거나, 어물쩍 합의해주기 없기에요?" "당연하죠. 저희 이런 일 신물나게 해봤어요." "그게 자랑은 아니실 텐데." "그렇다고 허물도 아니죠." 두 회사의 용과 호랑이가 웃으면서 한 대씩...
땡스투 w.데자와 여전히 2년 전 가시방석 같은 날들이 이어졌다. 실장은 틈나는 대로 지훈에게 어떻게 되었냐고 상황을 캐물으며 윽박질렀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즈음 다니엘네가 컴백을 해서 얼굴을 보기는 커녕 연락도 잘 되지 않았고, 지훈은 당분간 그 핑계를 대었다. 이런 건 최소 만나서 얘기해야 하지 않겠느냐. 실장은 주제에 무슨 예의까지 차리냐며 화를 냈...
그날부터 녤의 업무 영역 하나가 추가됨. 윙본부장 비서라 쓰고 보모라 읽는 바로 그 업무 ㅇㅇ 물론 본부장 관련 잡일 수발 들라고 있는 사람이 김사원이긴 한데. 그 어떤 부서에서도 안 받으려고 해서 정기 발령 시즌이 끝나고도 남은 인력이었으니 업무 능력은 뻔했음. 애새끼 하루종일 하는 일이라곤 소파에 누워서 하는 게임 하난데 그러면서 주전부리는 어찌나 주워...
땡스투 w.데자와 하루에도 수백 수천 개가 올라오는 연예계 뉴스. 그 중에서도 상당 지분을 차지하는 강다니엘과 박지훈 이름을 내건 기사들. 머글들의 클릭을 유도하는 자극성 워딩과 내 새끼 좋은 내용 써준 기사는 일단 누르고 보는 팬들을 위한 아무말 대잔치 제목이 공존하는 가운데, 어느날 이 두 종류가 미묘하게 겹치는 기사 하나가 올라왔다. 잘생긴 애들의 패...
급하게 뛰어내려간 왕복 4차선 도로에는 마침 버스 정류장이 있었음. 저만치 보이는 버스를 기다렸다 단숨에 뛰어오른 훈은 제 수중에 카드는 커녕 돈 한 푼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음. 머뭇거리는 훈을 본 버스 기사가 문을 열고 선 채로 채근을 하고. 연신 길 뒤편을 바라보며 서툰 영어로 사정하는 훈에게 기사가 결국 호통을 쳤음. 시간 끌지 말고, 안 탈거면 내려...
오늘(10/10) 쯰훙이 중앙대 사진 보니까 유학 갔다 돌아와서 아빠 회사 낙하산으로 들어온 철부지 도련님 쯰훙이랑 자수성가 젊은 팀장 간댜니엘로 리맨 녤윙 보고싶다. *내용없음, 병맛썰체 주의 막 10대 대기업 이런 건 아니고... 중견보다는 좀 크고 대기업보다는 작은데 알짜배기 사업 갖고 있어서 당장 망해도 3대는 먹고 살 수 있는 그런 건실한 회사 막...
눈을 떴을 때, 훈은 현실과 꿈의 경계에서 잠시간 헤매었음. 손끝에 닿는 시트의 촉감과 서늘한 방안 온도가 분명 현실을 알려주는데, 눈앞에 보이는 것은 무척이나 낯선 천장이었음. 늘 보던 단순한 디자인의 조명등이 아닌 커다란 팬이 윙윙대는 소음을 내며 돌아가고 있었음.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자 안개가 조금씩 걷혀졌음. 이제 선명하게 보이는 방 안 풍경. 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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